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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용 Baek Hae Yong - ‘Harmony'

2025.03.01~03.10

-작업노트-

‘Harmony', '화합’ 은 나의 작품 전반의 오랜 주제이지만 그 표현 방식에 관한 고민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캔버스 위에서 선과 형태를 서로 합쳐 보기도 하고 하나씩 분산시켜도 보면서 과연 화합을 표현하고 전달하는데 있어 무엇이 가장 작가와 관람객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일지 많은 생각들이 오가고 있다.

이러한 고민이 깊어질 때마다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조금 흡족한 결과물이 나오는 날에는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작업이 이어지는 날이면 가까운 이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내 작품의 주제가 ‘하모니ㅡ화합’이면서 작업이 잘되고 못되느냐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나의 감정은 과연 올바른 것인지 돌아보게 반성하게 된다.

평소 행동과 생각과 말이 조화을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나의 믿음이 적어도 현재까지의 작업물에 나타나야 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성찰에 다다른다. 그 성찰을 바탕으로 다듬어진 작품활동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화합’의 기초이자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백해용만의 패턴과 규칙이 보이기 시작한다. 색의 연결에서도 점차 폭을 줄여가는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사람과 공간, 소리와 빛이 스스럼없이 연결되기를 기다린다. 연결이 가능하다면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떠올렸다가 스스로에게 읇조리기를 반복하며  내가 지향하는 진정한 ‘하모니(화합)’을 담아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