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정희경 - 빛의속삭임(Whispering Light) 2025. 11. 01~11.12
본문
정희경 - 속삭이는 빛 (Whispering Light)
2025. 11. 01~11.12
정희경 — 속삭이는 빛: 지각과 존재의 진동
갤러리 자인제노 디렉터 이두선
정희경의 회화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행위’로부터 출발한다. 그의 「속삭이는 빛
(Whispering Light)」 연작은 색과 리듬, 그리고 지각의 층위를 통해 ‘빛’이 단순한 시각적 현상을 넘어 존재의 언어로 작동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그의 화면 속 빛은 외부의 광원이 아니라,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감각의 에너지이며,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인식과 존재의 본질을 탐색한다.
1. 리듬에서 울림으로 — 구조적 명상에서 생명의 진동으로
「속삭이는 빛」의 첫 번째 버전에서 작가는 일정한 간격의 수직 혹은 격자 구조를 화면에 반복적으로 구축한다. 이러한 리듬은 미니멀리즘적 절제와 동양적 수행성이 결합된 회화적 언어로 읽힌다.
정제된 선율처럼 반복되는 색의 진폭은 마치 ‘시간의 파동’을 시각적으로 기록한 악보와도 같다.
짙은 청색, 자줏빛, 녹색, 적색의 색면은 그 자체로 질서와 명상의 리듬을 이루며, 보는 이로 하여금 감각의 흐름 속으로 진입하게 만든다.
이때의 ‘속삭이는 빛’은 정적인 반복 속에서 미세하게 일어나는 내적 울림이다. 일정한 규칙 안에서 생겨나는 차이, 즉 색의 농도와 깊이의 변화는 존재의 흔들림이자 감각의 떨림이다.
그의 첫 번째 회화는 ‘빛을 듣는’ 행위라기보다, 빛의 리듬에 귀 기울이는 명상의 상태에 가깝다.
2. 빛의 생성 — 어둠 속에서 태어나는 감각의 생명체
반면 두 번째 버전의 「속삭이는 빛」에서 정희경은 화면의 구조를 해체하고, 빛의 생성적 순간에 주목한다.
짙은 어둠의 심연 속에서 서서히 피어오르는 푸른빛, 보랏빛, 자홍빛의 경계는 마치 우주의 첫 숨결처럼 생명력을 품는다.
이때의 빛은 외부 세계를 비추는 조명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가 발광하는 ‘내면의 빛’이다.
작가는 무수한 색의 입자들을 중첩하며 빛이 스스로 확장하고 사라지는 과정을 회화적으로 재현한다. 그 결과, 화면은 더 이상 평면이 아니라, ‘빛이 숨 쉬고 진동하는 ‘감각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빛은 이 공간 안에서 형태를 잃고, 색은 시간의 흔적으로 남는다.
이러한 회화적 방식은 물질적 표현을 초월한, 존재의 생성 과정 자체를 그려내는 회화의 실험이다.
3. 공명(共鳴)의 언어 — 빛과 존재의 대화
정희경의 회화에서 ‘빛’은 단순히 시각적 현상이 아니라 관계의 언어다.
두 개의 빛이 서로 마주하거나, 중첩되거나, 부드럽게 스며드는 구도 속에서 우리는 존재와 존재의 만남을 목격한다.
그것은 충돌이 아니라, 서로를 감싸 안는 공명의 장면이다.
작가는 이 관계의 순간을 “속삭임”이라는 개념으로 명명한다.
이는 언어 이전의 감각적 교류, 즉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의 진동이다.
빛이 어둠을 가르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장면 속에는 생명체의 숨결, 그리고 ‘나’와 ‘너’를 넘어선 존재 간의 영적 교감이 깃들어 있다.
4. 철학적 사유 — ‘공(空)’과 ‘기(氣)’의 회화
정희경의 회화는 서구적 추상 회화의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그 근저에는 동양철학적 인식론이 자리한다.
그의 색과 리듬은 불교의 ‘공(空)’ 사상, 도가의 ‘기(氣)’ 개념, 그리고 유교적 조화의 미학이 교차하는 지점에 놓인다.
화면의 여백은 단순한 비어 있음이 아니라, 에너지가 순환하는 공간, 즉 존재의 기운이 머무는 자리이다.
따라서 정희경의 ‘빛’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는 에너지적 흐름이다.
그의 회화는 “보이지 않는 빛을 본다”는 역설 속에서, 인식의 한계를 넘어 감각의 차원으로 진입한다.
그곳에서 빛은 더 이상 사물을 비추지 않고, 존재 자체를 깨우는 언어로 작동한다.
5. 결론 — 보이는 것을 넘어, 들리는 빛의 회화
정희경의 「속삭이는 빛」은 회화가 감각의 예술이라는 사실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증명한다.
그의 화면은 구체적 형상도, 서사도 없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 존재의 호흡, 관계의 울림을 듣는다.
빛은 더 이상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리는 것이다.
결국 그의 회화는 ‘보는 예술’에서 ‘듣는 회화’로, 그리고 ‘감각하는 존재’로 나아간다.
정희경이 구축한 이 고요하고 깊은 공간 속에서, 관객은 스스로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존재의 속삭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속삭이는 빛」이 전하는 근원적 진실-
“모든 빛은, 결국 우리 안에서 피어난다.”
Whispering Light 25070_Acrylic on Canvas_72.7cmX53.0cm_2025
Whispering Light 25071_Acrylic on Canvas_90.9cmX65.1cm_2025
Whispering Light 25072_Acrylic on Canvas_90.9cmX65.1cm_2025
Whispering Light 25091_Acrylic on Canvas_37.0cmX37.0cm_2025
Whispering light 25002_Acrylic on Canvas_116.8cmX80.3cm_2025
Whispering Light 20011_Acrylic on Canvas_116.8cmX80.3cm_2020
Whispering Light 25065_Acrylic on Canvas_ 162.2cmX112.1cm_2025
Whispering Light 20032_Acrylic on Canvas_53.0cmX 40.9cm_2020
Whispering Light 25040_Acrylic on Canvas_116.8cmX91.0cm_2025
Whispering Light 25064_Acrylic on Canvas_53.0cm X 40.9cm_2025
정희경(Chung Heekyung)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 졸업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파주아트벙커 회원, 서울미협 회원, 여수민미협, 이형회 회원
개인전
2025. 속삭이는 빛 초대전 (핑크걀러리, 삼청동)
2024. 속삭이는 빛 초대전 (안젤리미술관, 경기도)
2023. 속삭이는 빛 초대전 (아트불갤러리, 서울)
2023. 속삭이는 빛 초대전 JH갤러리(인사동, 서울)
2023. 속삭이는 빛 초대전 (핑크갤러리, 삼청동)
2023. 속삭이는 빛 초대전 (아트스페이스호서, 서울)
2022. 속삭이는빛 2022 (고운미술관. 경기도)
2022. Whispering Light (아트스페이스호서, 서울)
2022. 속삭이는 빛 (갤러리오르, 경기도)
2021. 속삭이는 빛 (모나므르복합문화공간, 충남 아산)
2021. 속삭이는 빛 (갤러리 808, 성남아트센타)
2021. Whispering Light (갤러리 담다, 용인)
2021. 속삭이는 빛 (근현대사 담다미술관, 용인)
2021. 속삭이는 빛 (엑스포아트갤러리, 여수)
2019. Whispering Light (갤러리도스, 삼청동)
2019. Whispering Light (구올담 갤러리, 인천)
2018. Whispering Light (아트스페이스호서, 서울)
2017. Whispering Light (화인갤러리, 여수)
2017. 속삭이는 빛 (가나인사아트센터, 인사동)
2017. 속삭이는 빛 – 촛불 (써포먼트갤러리, 서울)
2016. Whispering Light (다소갤러리,김포)
2016. Whispering Light (서호미술관, 남양주)
2015. Whispering Light (레이갤러리, 뉴욕부르클린)
2015. 속삭이는 빛 2 (한옥갤러리, 서울)
2015. 속삭이는 빛 1 (갤러리 아카스패이스, 서울)
2014. Under the Wing (행궁길갤러리, 수원문화재단)
단체전
2025. Seattle Art Fair(씨애틀, 미국)
2025. 중앙미전(작은갤러리.여수시의회)
2025. 2025 화랑미술제(수원켄벤션. 광교)
2025. 2025 화랑미술제(코엑스.서울)
2025 제 4회 제주국제아트페어(JIAF_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
2025. 부활 – 피어나는 삶(권숙자 안젤리 미술관, 용인)
2025. 시간의 흔적(달빛갤러리, 전남)
2025 제주 국제블루아트페어(롯데호텔 제주, 제주)
2025. 더메종 홈테이블데코아트페어(코엑스, 서울)
2025. 부산파라다이스 블루아트페어(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2024. Space, Life and Light(Uhn Gallery, German)
2024. 2024 Frankfrut Discovery Art Fair(프랑크프르트, 독일)
2024. AAC 아름다운동행 1004 자선전(안젤리미술관, 용인)
2024. 2024 화랑미술제(코엑스, 서울)
2024. 부활 피어나는 삶(안젤리미술관, 용인)
2024. 에이에이씨 아름다운 동행(안젤리미술관 용인) 외 다수
주요작품소장처
여수시청, 성남 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서호미술관, 한동대학교, 호서대학교, Archegos, 한성교회, 근현대미술관 담다, 티앤엘, 니코메디칼, 일신종합환경 등 기업체 다수